이탈리아 여행 팁과 가볼만한곳
로마에 도착한 다음날, 본격적으로 이탈리아 로마 여행에 나섰다. 첫번째 목적지인 콜로세움을 (엄청난 대기줄 끝에) 둘러보고, 다음으로 찾은 곳이 바로 " 진실의 입 Bocca della Verita " 이었다. 진실의 입은 기원전 4세기에 만들어진 커다란 석판으로, 입을 벌리고 있는 사람의 얼굴이 조각되어 있다. 로마시대에는 입 안에 손을 집어넣게 하여 '진실을 말하지 않으면 손이 잘린다'고 하며 심문을 할 때 쓰이기도 했단다.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햅번과 그레고리 펙이 처음 만나게 되는 장소로도 유명한데, 실제로 보니 어벙하게 입을 벌리고 있는 모습이 아주 귀엽고 매력적이었다. 콜로세움의 장엄함에 취한 채 터덜터덜 걸어나왔던 기억이 난다. 진실의 입이 있는 보카 델라 베리타 광장으로 가는 버스를 찾아서 탔는데, 지금 다시 지도를 찾아보니 걸어서 20분도 안 되는 거리에 있구나. 이때는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버스를 탔던 것 같다 (버스타고 9분) 피아짜 델라 보카 델라 베리타 (진실의 입 광장), 진실의 입의 워낙 유명한 터라 광장 이름도 '진실의 입 광장'이다. 분수대가 보이는 바로 맞은편이 '산타마리아 인 코스메딘 성당'으로, 진실의 입이 보전되고 있는 곳이다. (딱 보면 엄청난 대기줄이 있어서 어디인지 바로 알 수 있음.) 대기줄이 길어보이길래, 바로 앞에 보이는 트럭에서 마실거 하나 사서 먹기로. 오전부터 계속 걸었던 터라 달달한 것도 먹고싶었다.. 이 노점트럭은 늘 이자리에 있는 트럭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저씨 사장님도 친절하고 위치상 딱 요깃거리 하기 좋았다. 이탈리아 젤라또 아이스크림도 팔고 있었고, 여러가지 탄산음료와 맥주 와인까지 다양하게 판매하는 노점이었다. 가격은 사진을 참고! 맥주 한잔 마시고, (이탈리아에서도 낮술하는 나...) 젤라또도 한입 먹어주면서 이동했다. 젤라또는 막 엄청 맛있지도 쫄깃하지도 않았음. 그리고 #이탈리아로마여행 #진실의입 줄 서기 시작. (건물 바깥으로까지 긴 대기행렬이 있었고, 그 끝에서부터 총 20분 기다렸다.) 성당건물 외부라고 해야 하나, 내부는 아닌데 창살로 닫혀있는 공간 안에 진실의 입이 보전되어 있다. 이 사진은 창살 사이로 카메라를 들이대서 찍은 사진인데 보다시피 두께도 꽤나 두껍고 커다란 석판이다. (던지면 맞아죽을 것 같은?) 사람들이 얼마나 만졌는지 얼굴이 평평하다못해 움푹 파여있고 손때가 많이 묻어있는 모습! <진실의 입> 운영시간은 오전 9:30 ~ 오후 5:50 이 길다란 대기줄의 끝에 <진실의 입>이 있다. 멀리서도 보이는 크기를 보면 실제 사이즈가 얼마나 큼직한지 짐작할 수 있다. 대기시간이 상당히 지루함. 그냥 수다떨면서 20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이탈리아 로마 여행 : <진실의 입> 입장료나 관람료는 따로 정해진 게 없고, 이렇게 봉헌함이 있어서 각자 원하는만큼 기부형태로 돈을 내고 들어가면 된다. 나는 남은 동전을 몇개 넣고 들어갔던 것 같다. 봉헌함은 두개가 있었는데 이탈리아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한국어 등등 각국의 언어로 쓰여져있었던게 신기했고 - 다들 진실의 입에 손을 넣고 사진을 찍고 단체사진을 찍고 독사진을 찍고 브이사진을 찍고 사진을 우다다다 찍고 돌아나오면 된다. (20분 기다려서 이 사진 찍고 나오는게 허무하긴 하다) 실제로 엄청 견고하고 오래된 석판이라는게 느껴지고, 수많은 사람들의 손길에 맨질맨질 닳아서 윤이 나던게 인상적이었다. 로마시대 때에는 하수구 뚜껑 (맨홀뚜껑)으로 사용되었다는데, 가까이서 보면 진짜 뭔가 맨홀뚜껑같은 하찮음이 느껴진다. 그리고 바로 옆에 있던 산타마리아 인 코스메딘 성당. (진실의 입이 성당 안에 있는건데, 주객이 전도되어 진실의 입 옆에 있는 성당으로 불리고 있다. 죄송..) 작은 성당이었지만 위엄이 느껴졌다. 뭐 볼게있겠어 그냥 패스하고 가자 - 하다가 들어간 건데, 생각외로 천장화나 실내장식이 완전 예술적이었다. 뜻밖에 꽤나 오랜시간 둘러보게 됐던. 성당 출구 쪽에는 요렇게 기념품숍도 운영되고 있었다. 진실의 입 관련된 제품 외에도 이탈리아 로마 여행 기념품도 다양하게 판매 중이었다. 딱히 뭔가를 사진 않았다. 그래도 진실의입 멍때리는 듯한 초점잃은 눈빛과 아방하게 벌리고 있는 입매.. 모든것이 웃기고 재밌었다. 많은 사람들이 "줄서서 볼 가치 없다"고도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참 귀여워서 보길 잘했다 싶은 이탈리아 로마 여행 장소였다. 대기줄이 길다면 모를까 짧다면 잠깐 들러서 기념사진 한방 찍을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었던 것 같다. 특히나 콜로세움같은 웅장한 관광지 한코스 들렀다 오면 심신이 조금 피곤한데, 진실의 입 같은 간단한 여행코스 한번 들렀다오면 아방한 표정에 한숨 돌릴 수 있을 듯, 개인적으로는 추천추천. 내일은 이탈리아 남부 폼페이와 소렌토, 포지타노 마을까지 둘러봤던 남부 투어 후기로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