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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여행 팁과 가볼만한곳

파국이다 2020. 2. 16. 23:15

로마에 도착한 다음날, 본격적으로 이탈리아 로마 여행에 나섰다. 첫번째 목적지인 콜로세움을 (엄청난 대기줄 끝에) 둘러보고, 다음으로 찾은 곳이 바로 " 진실의 입 Bocca della Verita " 이었다. 진실의 입은 기원전 4세기에 만들어진 커다란 석판으로, 입을 벌리고 있는 사람의 얼굴이 조각되어 있다. 로마시대에는 입 안에 손을 집어넣게 하여 '진실을 말하지 않으면 손이 잘린다'고 하며 심문을 할 때 쓰이기도 했단다.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햅번과 그레고리 펙이 처음 만나게 되는 장소로도 유명한데, 실제로 보니 어벙하게 입을 벌리고 있는 모습이 아주 귀엽고 매력적이었다. ​ ​ 콜로세움의 장엄함에 취한 채 터덜터덜 걸어나왔던 기억이 난다. 진실의 입이 있는 보카 델라 베리타 광장으로 가는 버스를 찾아서 탔는데, 지금 다시 지도를 찾아보니 걸어서 20분도 안 되는 거리에 있구나. 이때는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버스를 탔던 것 같다 (버스타고 9분) ​ ​ 피아짜 델라 보카 델라 베리타 (진실의 입 광장), 진실의 입의 워낙 유명한 터라 광장 이름도 '진실의 입 광장'이다. 분수대가 보이는 바로 맞은편이 '산타마리아 인 코스메딘 성당'으로, 진실의 입이 보전되고 있는 곳이다. (딱 보면 엄청난 대기줄이 있어서 어디인지 바로 알 수 있음.) ​ ​ 대기줄이 길어보이길래, 바로 앞에 보이는 트럭에서 마실거 하나 사서 먹기로. 오전부터 계속 걸었던 터라 달달한 것도 먹고싶었다.. 이 노점트럭은 늘 이자리에 있는 트럭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저씨 사장님도 친절하고 위치상 딱 요깃거리 하기 좋았다. ​ ​ 이탈리아 젤라또 아이스크림도 팔고 있었고, 여러가지 탄산음료와 맥주 와인까지 다양하게 판매하는 노점이었다. 가격은 사진을 참고! ​ ​ 맥주 한잔 마시고, (이탈리아에서도 낮술하는 나...) 젤라또도 한입 먹어주면서 이동했다. 젤라또는 막 엄청 맛있지도 쫄깃하지도 않았음. 그리고 #이탈리아로마여행 #진실의입 줄 서기 시작. (건물 바깥으로까지 긴 대기행렬이 있었고, 그 끝에서부터 총 20분 기다렸다.) ​ 성당건물 외부라고 해야 하나, 내부는 아닌데 창살로 닫혀있는 공간 안에 진실의 입이 보전되어 있다. 이 사진은 창살 사이로 카메라를 들이대서 찍은 사진인데 보다시피 두께도 꽤나 두껍고 커다란 석판이다. (던지면 맞아죽을 것 같은?) 사람들이 얼마나 만졌는지 얼굴이 평평하다못해 움푹 파여있고 손때가 많이 묻어있는 모습! ​ <진실의 입> 운영시간은 오전 9:30 ~ 오후 5:50 ​ 이 길다란 대기줄의 끝에 <진실의 입>이 있다. 멀리서도 보이는 크기를 보면 실제 사이즈가 얼마나 큼직한지 짐작할 수 있다. 대기시간이 상당히 지루함. 그냥 수다떨면서 20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 ​ 이탈리아 로마 여행 : <진실의 입> 입장료나 관람료는 따로 정해진 게 없고, 이렇게 봉헌함이 있어서 각자 원하는만큼 기부형태로 돈을 내고 들어가면 된다. 나는 남은 동전을 몇개 넣고 들어갔던 것 같다. 봉헌함은 두개가 있었는데 이탈리아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한국어 등등 각국의 언어로 쓰여져있었던게 신기했고 - ​ ​ 다들 진실의 입에 손을 넣고 사진을 찍고 단체사진을 찍고 독사진을 찍고 브이사진을 찍고 사진을 우다다다 찍고 돌아나오면 된다. (20분 기다려서 이 사진 찍고 나오는게 허무하긴 하다) ​ 실제로 엄청 견고하고 오래된 석판이라는게 느껴지고, 수많은 사람들의 손길에 맨질맨질 닳아서 윤이 나던게 인상적이었다. 로마시대 때에는 하수구 뚜껑 (맨홀뚜껑)으로 사용되었다는데, 가까이서 보면 진짜 뭔가 맨홀뚜껑같은 하찮음이 느껴진다. ​ 그리고 바로 옆에 있던 산타마리아 인 코스메딘 성당. (진실의 입이 성당 안에 있는건데, 주객이 전도되어 진실의 입 옆에 있는 성당으로 불리고 있다. 죄송..) ​ ​ 작은 성당이었지만 위엄이 느껴졌다. 뭐 볼게있겠어 그냥 패스하고 가자 - 하다가 들어간 건데, 생각외로 천장화나 실내장식이 완전 예술적이었다. 뜻밖에 꽤나 오랜시간 둘러보게 됐던. ​ ​ 성당 출구 쪽에는 요렇게 기념품숍도 운영되고 있었다. 진실의 입 관련된 제품 외에도 이탈리아 로마 여행 기념품도 다양하게 판매 중이었다. ​ ​ 딱히 뭔가를 사진 않았다. 그래도 진실의입 멍때리는 듯한 초점잃은 눈빛과 아방하게 벌리고 있는 입매.. 모든것이 웃기고 재밌었다. ​ 많은 사람들이 "줄서서 볼 가치 없다"고도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참 귀여워서 보길 잘했다 싶은 이탈리아 로마 여행 장소였다. 대기줄이 길다면 모를까 짧다면 잠깐 들러서 기념사진 한방 찍을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었던 것 같다. 특히나 콜로세움같은 웅장한 관광지 한코스 들렀다 오면 심신이 조금 피곤한데, 진실의 입 같은 간단한 여행코스 한번 들렀다오면 아방한 표정에 한숨 돌릴 수 있을 듯, 개인적으로는 추천추천. 내일은 이탈리아 남부 폼페이와 소렌토, 포지타노 마을까지 둘러봤던 남부 투어 후기로 돌아오겠습니다